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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저지에서 한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최씨가 LA 인근 카지노에서 체포되었으며 살해 동기는 돈 때문 이었다는 신문보도 내용은 충격적이다. 도박, 돈, 살해 등이 한꺼번에 연루된 사건 같아서이다.
1994년 5월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던 20대 청년이 LA에 유학을 왔다가 도박에 빠져 결국 돈 때문에 한국으로 가서 친부모들을 칼로 40~50군데나 찔러 살해하고 방화로 사체를 태워 범행을 은폐했던 끔찍한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또 2005년 7월에는 LA 카지노 주변에서 "린다 아줌마"로 알려진 60대 여성 사채업자가 도박문제로 몇 차례 돈을 빌려 썼던 20대 이씨의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들 사건은 성장 과정에서의 문제, 부모와의 갈등, 또는 서로의 이해관계 등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가해자들이 도박에 손을 댔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박을 하면 자연 돈을 잃게 되어 빚이 많아지게 마련이며 이때 도박을 통해서만 잃은 돈을 되찾으려는 심리가 강렬히 작용해서 도박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되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2000년 11월 미시건주에 한 소규모 사업자는 라스베가스에서 20여만달러를 잃고 생긴 사업체 빚 50만달러를 비관해서 임신한 부인과 세 자녀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2003년 11월에는 현직 경찰관이 디트로이트에 새로 생긴 도박장에서 많은 돈을 잃자 게임 테이블에 앉아서 권총으로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각 주정부에서는 세수증대를 이유로 도박시설을 자꾸만 허가하지만 도박으로 야기된 직업상실, 가정폭력, 인명피해, 경찰력 등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은 도박 세수 1달러에 3달러나 되어 국가적으로도 손해다.
새로운 도박장 허가구실로 지역 고용창출을 내 세우지만 실제로는 카지노 직업창출 하나가 도박장 35마일 반경 내에 2.75개의 직업을 잃게 만들뿐만 아니라 문제 도박자들을 3배나 증가시켜서 아동학대는 42%, 가정폭력은 80%가 늘어났다는 연구조사가 있다.
문제 도박자들 대부분은 도박에 빠지기 이전에는 학업이나 직업에서 근면, 정직하고 창의적으로 일을 잘 했던 사람들이다. 이렇게 한때 이들의 삶에 기초가 되었던 긍정적인 가치와 표준들은 도박충동 앞에서 무참히 무너진다. 그걸 경우 도박할 돈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성을 잃고 온갖 수단을 다하게 된다.
하지만 도박중독을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고, 아무리 심해도 “중독도박은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가족들도 별로 없다. 먼저 가족들이 중독진행과정과 회복방법을 알고 있어야만 도박자보다 앞서서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어 효과적으로 대처도 할 수 있다.
만약 도박문제로 인한 살인사건이 나기 전에 이들에게 도박중독의 병적인 개념과 회복방법을 알려 주었더라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제는 중독가정들이 수치심 때문에 내 가족, 내 힘으로만 최선을 다하다가 아주 망가져서 더는 어찌할 수 없을 때에서나 회복을 알아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도박시설 증가로 도박문제는 날로 커져가고 있는 데도 그 대처방법은 항상 제자리걸음이라 안타깝다.
이런 시점에서 신문, 잡지, 라디오, TV 등 언론매체에서 도박문제로 생긴 사건보도와 함께 회복정보를 알려주는 일은 아주 중요하고 필요하다. 문제도박자들과 그 가족들이 중독도박을 병으로 이해하고 회복으로 나오면 나올수록 도박으로 인한 자살과 살인사건들은 줄어들 것이다.
▶ 미주 한국일보 “도박이 부르는 살인과 자살” 인터넷 신문 읽기
(필자가 2008년 5월 24일 기고한 글임)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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